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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러 美 연준 이사 "암호화폐는 투기 자산...0에 수렴할 수 있다"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3/02/11 [08:32]

윌러 美 연준 이사 "암호화폐는 투기 자산...0에 수렴할 수 있다"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3/02/11 [08:32]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가 "암호화폐는 '투기 자산'(speculative asset)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대표 주자인 월러 이사는 최근 열린 한 암호화폐 컨퍼런스 연설에서 "나에게 암호화폐는 야구 카드와 같은 투기적 자산에 불과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본질적인 가치가 없는 자산으로서 암호화폐는 위험하다. 그러한 자산을 보유하고 싶다면, 가격이 0에 수렴한다 해도 놀라지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윌러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투자로 전체 투자금을 잃을 수 있으며, 은행들은 사기 리스크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행들은 자금 세탁 방지와 관련해 고객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하며, 크립토의 붕괴를 대비해 고객의 비즈니스 모델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관련해 윌러 이사는 "일부 국가에서는 가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가치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월러의 발언은 지난 목요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과 스테이킹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에 도달한 후 나온 것으로, 크라켄은 3천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회 위원 파비오 파네타(Fabio Panetta)는 ECB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규제기관에 의해 규제되지 않는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거래는 도박으로 취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름만 '안정적'이었던 테라USD(USTC)는 다수의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헤지펀드, 거래소, 채굴 업체 등을 줄도산시킨 장본인이다. 향후 수개월간 테라 여파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기업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와 같이 암호화폐 산업에는 과도하게 높은 레버리지, 부적절한 거버넌스 등이 팽배하다. 특히 가치가 뒷받침되지 않는 암호화폐들은 사회적 또는 경제적으로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저 투기적 목적으로 소비될 뿐이며, 이는 도박과 다름이 없다. 또 규제되지 않은 암호화폐 산업에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 붕괴는 구백만 명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심지어 탈세,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제재회피 등에 암호화폐가 사용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점은 우리가 암호화폐 산업을 계속 규제 사각지대에 방치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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