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코인마켓캡'이 웹트래픽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를 평가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코인마켓캡이 최근 인수합병 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대해 공정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바이낸스 창펑자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코인마켓캡이 웹트래픽 요소를 반영한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 알고리즘을 업데이트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전거래를 통한 거래량 부풀리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자전거래란 동일한 투자자가 같은 수량의 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진행해 거래량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그동안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실제 이뤄지는 거래량보다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자전거래를 시도해왔다. 이렇게 부풀려진 거래량은 거래소 순위 반영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이에 코인마켓캡은 암호화폐 거래소 방문자들의 페이지뷰를 순위에 반영하기로 했다. 여기서 실제 방문자 트래픽과 봇 트래픽을 구분하기 위해 방문자들의 체류시간, 이탈률 등을 반영해 집계한다. 웹트래픽까지 반영된 새로운 알고리즘은 0부터 1000점까지를 기준으로 거래소 순위를 매긴다.
18일 오전 현재 코인마켓캡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1000점 만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2위는 코인베이스프로(972점), 3위 비트멕스(960점), 4위 크라켄(856점)이 이었다.
이번 새로운 알고리즘이 반영된 거래소 순위를 두고 업계에서는 웹트래픽이 거래소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OKEx 최고전략책임자(CSO) 쉬쿤은 트위터를 통해 "웹트래픽이 거래소 순위 요인이라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 트래픽이 높다고 해서 방문자 수와 인기가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암호화폐 거래소는 사용자 자산을 보호하는 보안성이 전제조건이다. 그 다음은 마켓 유동성, UI/UX"라 강조했다.
쉬쿤은 "2020년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웹 트래픽으로 순위를 매기는 건 무지하거나 염치가 없는 행위다. 공정성은 모든 랭킹의 기초다. 코인마켓캡은 죽었다. 오늘 밤 우리 함께 애도하자"고 지적했다.
이에 코인마켓캡은 "웹트래픽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 블로그에서 언급했듯 이는 우리가 발표하는 지표들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오는 29일 새로운 알고리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거래소가 거래량을 부풀렸는지, 부풀렸다면 얼마나 부풀렸는지 판단하고 표시할 것"이라 답했다.
이처럼 거래소 평가기준이 논란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코인마켓캡이 지난 4월 바이낸스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인마켓캡이 바이낸스에 인수된 이상 중립적인 정보 제공은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새로운 알고리즘이 적용된 거래소 평가에서 바이낸스가 만점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한 점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퀀텀이코노믹스 대표 마틴 그리스펀은 "바이낸스가 코인마켓캡을 인수한 뒤 지위를 남용해 순위를 조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난달 2일 코인마켓캡을 4억달러에 인수합병했다. 암호화폐 업계 인수합병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같은달 13일 코인마켓캡이 시스템 업그레이드된 후 바이낸스 거래량이 3분의 1로 줄어들어 데이터 투명성에 대한 의심이 한차례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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