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문제의 글은 지난 3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게시된 것으로, ‘크립토 전략 비축(Crypto Strategic Reserve)’ 구상을 언급하며 XRP 등 알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브라이언 발라드(Brian Ballard)가 운영하는 로비업체 직원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이언 발라드는 리플의 공식 로비 파트너로, 2024년 11월부터 리플을 대리해 활동해왔다. 그의 로비 사무소는 JP모건, 크라켄 등 주요 기업들도 고객으로 두고 있었으며, 백악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 이후, 백악관은 발라드와의 모든 접촉을 차단하고 내부적으로 강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XRP 가격은 이 글이 공개된 직후 급등했으며,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비축 발표로 오인돼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당국은 비트코인(BTC)만을 전략 비축 자산으로 포함할 예정이며, XRP를 비롯한 기타 암호화폐는 명확하지 않은 "비축 대상(stockpile)"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투데이는 이 글이 백악관 내부 불만을 이미 받고 있던 발라드에게 결정타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고위 관계자는 발라드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으며, 이후 백악관 출입이 전면 제한됐다. 그간 "행정부의 속삭이는 자(top whisperer)"로 불리던 그의 입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 사태는 리플과 XRP가 정치권과의 로비 과정에서 어떤 민감한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며, 향후 암호화폐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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