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최근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외에도 비트코인(Bitcoin, BTC)을 준비자산(Reserve Asset)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특히 금과 달리 발행 기관이 존재하지 않고 공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와 자산 다변화 측면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으며, 현재 유통 중인 물량은 약 1,990만 개다. 채굴 난이도는 반감기를 거치며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공급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 이는 금이나 은과 같은 전통 자산보다 장기적인 희소성과 예측 가능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비트코인은 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이 없는 자산이다. 발행 주체가 없기 때문에 채권처럼 이자 지급이 불이행될 우려도 없고, 중앙정부가 채무를 인플레이션으로 무력화할 수도 없다. 지정학적으로도 중립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기에, 정치적 간섭을 피하고 싶은 국가들에겐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한다.
이미 일부 국가는 이를 현실화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약 6,170 BTC(약 6억 5,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법 집행을 통해 20만 개 이상의 BTC를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국회는 전쟁 이후 비트코인을 금과 함께 준비자산에 포함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체코 중앙은행 총재도 외환보유액의 5%를 BTC로 전환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물론 여전히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중앙은행들에게 큰 걸림돌이다. 예컨대 스위스 중앙은행은 안정성 우려로 비트코인을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몇몇 국가라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다면, 매년 일정한 매수 압력이 누적되면서 가격에 장기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은행들이 금 대신 콜드월렛을 쓸 일은 당장 없겠지만, 이제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고려하는 대화의 문이 열렸다. 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글로벌 통화 시스템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됐다는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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