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주식시장은 반등을 이어갔지만, 반등 수준은 아쉬움이 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에서는 조금 자유로워졌으나 다른 위험자산보다 선점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 주식시장은 단기 반등의 연장선에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안전자산 쏠림이 위험자산의 순환적 가격 이점을 부활시키고, 기초여건(펀더멘털) 훼손은 제한적이라는 점이 투자 유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700을 하회한 코스피는 충분한 투자 매력이 있다. 문제는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하리라는 해석은 너무 앞서간 것일 수 있다"면서 "지수가 작년까지 머무른 3000 이상 영역은 강력한 모멘텀 회복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투자 환경이 바뀌었으니 현재 상황에 빠른 적응이 불가피하다"면서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정책 사이 긴장된 분위기를 관찰하며 대응해 왔다. 하지만 1분기 실적시즌 이후로는 실적과 펀더멘털 평가가 주가 수익률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다.
또 이날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코스피 등락 범위(밴드)를 2650∼2950으로 제시하고 ▲ 4월 2650∼2850 ▲ 5월 2700∼2900 ▲ 6월 2750∼2950 등으로 박스권 내 계단식 저점 상승을 예상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1분기는 예상 밖 악재들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배한 '미지의 세계'였으나 2분기는 불확실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선반영 악재에 맞서 시장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익숙한 세계'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 강세장 사이클 재개를 담보할 조건으로 ▲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 진정 ▲ 글로벌 유동성 팽창 ▲ 미국 달러화 약세 선회 ▲ 최저점 이점 확보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2분기 증시는 강세장이 아닐 공산이 크며, 기대 수익률 하락과 시장 피로도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반사 특수와 주요국 정책 모멘텀에 따른 강세장 사이클은 1분기를 기점으로 일단락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며 주식 약세장을 대비한 급격한 위험 회피 전략은 불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석중 연구원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눈앞에 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 침체의 참고지표에 불과하고, 다수의 선행지표에서 경기 침체의 정황을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여섯 차례 경기 침체 이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반복됐지만, 이는 높은 확률에 불과할 뿐 경제 이론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물 금리는 경기 예측보다 수급적 요인도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경기 침체로 단정한다면 실패 사례도 다수고, 6개월에서 2년 이상의 시차까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주가 수익률은 견조해 주식시장에서 선행지표로 활용되기 어려운 지표"라며 "오히려 통화정책 정상화 구간에서 단기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곡선 평탄화, 금리 인상과 경기의 선후행성을 감안한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야기한 험난한 경로가 예상되나 경기 침체를 예단해 급격한 위험 회피 포지션으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며 "향후 3개월은 불확실성 소화의 구간으로, 통상 불확실성 소화의 시기에 위험회피 심리는 잦아들고 자산 가격은 반등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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