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급락했음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됨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2730대까지 후퇴했다.
1일(현지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80포인트(0.65%) 내린 2739.8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16억원을 순매도해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7822억원, 외국인이 71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84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판매하는 천연가스 대금을 자국 통화 루블로 결제받는 방안을 제도화하면서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전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해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를 후퇴시켰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를 포함해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오늘 국내 대형 기술주들도 동조화된 움직임을 보이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실질 소비지출 감소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미국 증시가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며 "상하이 봉쇄 연장으로 오늘 중화권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4월 첫 거래일인 1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2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215.2원에 시작해 121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다 개장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5차 평화회담에 걸었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 대한 가스구매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강행키로 한 것도 유럽 주요국의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달러화 강세를 가져왔다.
국내 요인으론 3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게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3월 무역수지가 1억4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3월 고용지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물가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더 매서워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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