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13년 만에 가장 높은 1%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과 전문가, 투자자들이 오는 5일 열릴 잉글랜드은행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잉글랜드은행이 이번에 또다시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4회 연속 금리 인상이며 기준금리는 200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 된다.
잉글랜드은행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2020년 3월에 두 차례에 걸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인하했다.
이후 작년 12월에 0.15%포인트를 올렸고 올해 2월과 3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잉글랜드은행은 또한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 때 매입한 채권의 매각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준금리 1%는 잉글랜드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 8천750억파운드(약 1천388조원)에 달했던 양적완화 때 매입한 채권을 적극적으로 팔기 시작할 수 있는 시점으로 제시한 금리 수준이다.
잉글랜드은행은 지난 3월 만기가 도래한 280억파운드(약 44조원)의 국채를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미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잉글랜드은행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채 적극적인 채권 매각에 나서면 시장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주요국 가운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때 사들인 국채를 매각한 국가가 아직은 없었다는 점에서 영국 중앙은행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영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9%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 중앙은행도 3일(현지시간) 11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10%에서 0.35%로 0.25%포인트 올렸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0년 11월 이후 약 11년 6개월 만이다.
AFP통신은 이달 21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치솟는 소비자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설했다.
호주통계청(ABS)이 집계한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2001년 3월 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립 로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로 총재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급등하고 4%대의 낮은 실업률로 임금도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팬데믹을 맞은 비상 상황에 시행한 저금리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RBA 이사회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3%)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다음 달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가 0.5%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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