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블록체인 기술의 블루오션, 외환송금 시장”…크론, 리플 대항마 되나

김진범 | 기사입력 2019/03/20 [09:51]

“블록체인 기술의 블루오션, 외환송금 시장”…크론, 리플 대항마 되나

김진범 | 입력 : 2019/03/20 [09:51]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에 탑재된 암호화폐 지갑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업 JP모건은 ‘JPM’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페이스북 역시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금융 및 IT 기업들의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현재까지 상용화 및 보편화 된 분야는 아직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 와중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외화송금 분야가 블록체인의 킬러앱(killer app)으로 부상하고 있다.

 

 


왜 외화송금 시장인가

 

해외송금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에 의해 이동되고 있다.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에 따르면, 전세계 한해(2016년) 해외송금 규모는 약 6,013억달러이다. 전체 금액 중, 약 4,453억달러가 해외노동자(약 1.88억명)에 의한 송금이었으며, 이는 전체 금액의 74%에 달한다. 이중 아시아권으로 들어오는 금액은 약 2,436달러이고 평균적으로 미국에서만 대략 1,300억 달러가 해외송금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송금인들이 보낸 송금액은 수신인에게 100%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송금분야는 오랫동안 은행이 독점해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비효율적인 점이 많다.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을 하게 될 경우 1970년대 설립된 글로벌 은행 공동망인 스위프트(SWIFT)망을 통하여 송금이 진행되는데 이때 여러 가지 중개은행을 거쳐 송금이 되기 때문에 수수료가 많이 비싸다.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 이외에도 전신료, 환전 수수료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2~3일 이상의 긴 송금시간도 감내해야 한다.

 

리플(Ripple)과 스텔라(Stellar)는 블록체인으로 이러한 문제 제기와 검증을 통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분산원장기술을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중개인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전송 속도를 향상시킨 것이다. 많은 기업들과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후발주자로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 비트소닉 거래소에 이름을 올린 ‘크론 네트워크(KRONN Network)’가 주목할 만한 후발 주자다. 크론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주로 본사를 두고 있는 스위스 주크(Zug)에 위치해 있다. 한국에 재단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시아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는 듯하다.

 

크론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

 

크론은 기존의 구간별 은행간 거래를 여러 번 거치는 송금체계를 탈피하고, 크론 코인을 구매 –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즉시 타국가로 전송해서 환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분산된 원장을 통해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된다. 본인 소유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타 국가 사용자의 지갑으로 전송 후, 법정화폐(Fiat)으로 환전 시 거쳐야 하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간소화하였는데, 이중 해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간단한 조작으로도 쉽게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삼원화 분산원장 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해킹 방지가 가능하다.

 



크론을 주목해서 바라볼 만한 이유는 또 있다. 후발주자로서 기존 프로젝트들에 비해 효율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한국을 교두보로 하여,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송금 시장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이다. 크론은 현재, 필리핀 경제자유특구인 CEZA(Cagayan Economic Zone Authority)와의 MOU를 비롯, 동남아시아 5개국 기관과 협의방안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내 7위 자산 규모의 흥업은행이나, 투자를 위한 국가 라이센스를 보유한 시온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한국 내에 동남아시아 및 중국 출신의 노동 인력이 상당하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외화송금량이 많아, 왜 한국을 중심으로 하여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간 송금 시장을 1차 타겟으로 잡았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2분기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메인넷(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나노(Nano)’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나노는 최소한의 리소스로 빠른 거래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데, 크론이 ‘결제 플랫폼’에 특화된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여러 송금거래를 원활하게 만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크론은 현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크론 코인을 송금하여 현지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플랫폼에서의 거래 기반은 CCTX라이브러리(Cryptocurrency eXchange Trade) 방식으로, 대형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크라켄, 후오비를 포함한 91개 이상의 세계 각지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활용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거래소와의 연계도 유리하다고 예상할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

 

올해 눈에 띌 정도로 상용화, 실용화 암호화폐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송금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던 시스템들의 낙후성 때문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블루오션으로서 미래 먹거리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형 금융기관들을 비롯하여, 니치 마켓을 노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에서 크론이 과연 블록체인 송금시장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눈여겨보아야 할 시기인 듯하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비트코인 연금술사' 마이클 세일러, 포브스 표지모델 됐다...시장 거품 정점 신호?
이전
1/3
다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