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전통 송금 수수료가 높은 국가들에서 소액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 송금이 최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암호화폐가 고비용 금융 인프라를 우회하는 송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BIS 워킹페이퍼 #1265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경 간 암호화폐 이동 규모는 2조 6,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상품 무역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흐름 중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역시 주요 자산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17년부터 2024년 중반까지 184개국의 암호화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여전히 주요 허브지만, 거래 활동은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규제 강화 이후 터키와 러시아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급증했으며,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연결 밀도는 기존 은행 시스템을 뛰어넘었다.
BIS는 고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성이 높은 국가일수록 암호화폐 사용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수단으로, 비트코인은 투기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전통 송금 수수료가 높은 지역에서는 500달러 미만의 BTC 송금이 송금 대체 수단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보고서는 또한 자본 유출입 통제를 받는 전통 금융과 달리, 암호화폐는 규제를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규제 회피 가능성과 연결된 ‘의사 익명성’은 글로벌 정책 당국에 새로운 과제를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BIS는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망의 일부분으로 통합되면서, 정책 당국이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시스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흥국에서의 암호화폐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경제적 충격 흡수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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