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3월 말부터 경제 수도인 상하이를 전면 봉쇄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미국은 40년여만의 최고 수준으로 고공행진 중인 물가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공급망 혼란이 완화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전쟁이 발발해 곡물과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심해지고 있어서다.
이런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은 수요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또 미국은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고 있어 경기 부진이 예상된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투자은행(IB), 국제 신용평가사, 경제전망 기관 등을 대상으로 이달 6∼11일 설문한 결과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7%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설문 당시 3.6%에서 2개월 사이 0.9%포인트 내렸다.
블룸버그가 이달 설문을 진행한 이후에도 IB들의 시각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웰스파고는 지난 13일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4%로 내렸다.
웰스파고는 꾸준한 물가 상승세를 경기둔화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세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5일 골드만삭스도 올해 미국 성장률 예상치를 2.4%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서 '브레이크'를 밝음에 따라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18일 미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4%로 내리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2.7%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통화긴축을 단행하고 있어 미국의 GDP 성장률이 한동안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5.5% 목표치를 달성하려고 전 세계 국가 중 사실상 '나 홀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경제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상하이 봉쇄 전인 3월 5.0%에서 이달 4.5%로 낮아졌다.
특히 이달 중순 중국의 4월 생산·소비 지표가 발표된 이후 전망기관들의 시각 조정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3월 봉쇄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11.1%, -2.9%를 기록, 중국이 코로나19 최초 확산으로 극도로 혼란했던 2020년 우한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이에 JP모건은 23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3%에서 3.7%로 내렸고, 이튿날 UBS는 전망치를 4.2%에서 3.0%로 0.8%포인트 깎았다.
두 기관 모두 성장률 예상치를 3%대로 낮춘 배경으로 중국 봉쇄 조치의 영향을 들었다.
이에 앞서 이달 17일엔 씨티그룹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2%로, 18일엔 골드만삭스가 4.5%에서 4.2%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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