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이팔, 스테이블코인 출시…"암호화폐 분야 분기점 될 것" vs "실망스러워" 엇갈린 시각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은 7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나 유로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로, IT와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핀테크 업체가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팔 USD'(PYUSD)라는 이름의 이 스테이블코인은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을 발행한 팍소스가 발행한다.
페이팔은 'PYUSD'에 대해 "웹 3.0 및 디지털 환경에서 결제를 혁신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미 달러 등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 자산을 거래하는 데에도 사용되며,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중앙 중개 기관 없이도 즉각적이고 저렴하게 송금에 이용될 수 있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통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이면서 미 달러와 같은 법정 통화와 쉽게 연결되는 안정적인 도구가 필요하다"며 "페이팔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디지털 결제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팍소스 최고전략책임자(CSO) 월터 헤서트(Walter Hessert)는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는 규제기관의 감독을 받는 첫 스테이블코인으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PYUSD가 암호화폐 분야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대다수 점유율은 테더 USDT가 보유하고 있다"며 "PYUSD의 차별점이자 경쟁력은 발행을 맡은 팍소스가 뉴욕금융감독국(NYDFS)의 규제를 받는 신탁회사라는 점이다. 우리에게는 준비금 관리를 비롯해 발행 관련 모든 활동을 감독하는 규제기관이 있다. 이는 해당 코인을 보유하는 모든 사람이 뉴욕의 감독 및 규정에 따라 보호받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파산 리스크다. 팍소스가 파산할 경우, 규제기관인 NYDFS가 개입해 이용자 자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페이팔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출시한 가운데, 지금까지 2600만 달러 상당의 PYUSD가 발행됐다"고 전하면서, "수탁형 월렛(custodial wallets)을 관리하기 위해 핫월렛에 300만 ETH이 보관돼 있다.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잘 규제된다면 큰 잠재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블록체인 투자사 시니암하인벤처스(Cinneamhain Ventures)의 파트너 애널리스트인 아담 코크란(Adam Cochran)은 "PYUSD는 팍소스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처음에는 벤모에서만 사용 가능하다가 이후에는 벤모, 페이팔 사이에서만 사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상당히 중앙화된 방식이다. 실망스럽다"고 트윗했다.
페이팔은 전 세계적으로 4억개 이상의 활성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사용자가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해 왔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으로는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있으며, 유통량은 USDT가 1천260억 달러(164조7천450억원)로 가장 많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2019년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를 출시하려 했으나,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대한 규제당국의 우려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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